처음부터 마지막까지
2024/04/04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서 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거울을 보고 물었다. “거울아, 거울아,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생일이 빨라 학교를 일찍 입학해서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나이로는 이제 막, 여덟 살이 된 아이. 소녀는 그렇게 자신의 근원이 늘 궁금했다.
부모님께 “나는 어디서 왔어요?”하고 물으면 “어디서 오긴 어디서 와.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남몰래 눈물도 꽤 많이 훔쳤다. 한참 유행하던 TV 외화 ‘V(브이)’를 보면서 내가 학교에 가고 없는 시간에 부모님이 파란 피가 흐르는 외계인으로 변해있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상상도 했다.
원하지 않던 힘든 일을 겪으며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세상에게서, 모두에게서 버려진 기분이 들었다. 가면 갈수록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을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스스로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교양으로 개설된 상담 과목은 모조리 신청해서 이수했다. 대학교에 마련된 상담센터에서 처음으로 심리검사를 해 본 후 결심하게 된 거였다.
그 결심의 뒤에는 엄마가 어릴 때부터 반복해서 했던 잔소리가 있었다. “하여튼...
부모님께 “나는 어디서 왔어요?”하고 물으면 “어디서 오긴 어디서 와.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남몰래 눈물도 꽤 많이 훔쳤다. 한참 유행하던 TV 외화 ‘V(브이)’를 보면서 내가 학교에 가고 없는 시간에 부모님이 파란 피가 흐르는 외계인으로 변해있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상상도 했다.
원하지 않던 힘든 일을 겪으며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세상에게서, 모두에게서 버려진 기분이 들었다. 가면 갈수록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점점 더 알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을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다. 스스로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 교양으로 개설된 상담 과목은 모조리 신청해서 이수했다. 대학교에 마련된 상담센터에서 처음으로 심리검사를 해 본 후 결심하게 된 거였다.
그 결심의 뒤에는 엄마가 어릴 때부터 반복해서 했던 잔소리가 있었다. “하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