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만 먹으면 우리는 건강해질까?

김형찬
2024/01/29
얼마 전 만난 환자 이야기다. 그 환자는 바로 서고 걷는 힘이 많이 약해져서 일상생활이 불편한 상태였다. 회복을 위해서는 체력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고, 상담을 통해 완벽한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회복을 위해 식사에 변화를 줄 것을 권했다. 오랫동안 약해지고 굳어있는 몸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채식만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하지만 환자는 채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장 점막에서 탈락하는 세포를 우리 몸은 소화시켜서 쓰니,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채식일지 몰라도 몸 속은 육식을 하고 있다. 부처님도 치료를 위한 육식은 허하셨다 등.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그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했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해온 방식으로 해답을 찾지 못했다면 과감하게 변화를 주는 것도 치유를 위한 좋은 선택이 아닐까.
Pixabay로부터 입수된 jyleen21님의 이미지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채식위주의 건강한 잡식이 건강을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초식동물도 아니고 육식동물도 아닌 잡식동물이기 때문이다다. 
   
인류진화의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어느 한 시대도 채식만 혹은 육식만을 고집하면서 살진 않았다고 한다. 특정한 식품이나 식사법이 마치 현대인의 모든 건강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란 주장은 환상에 가깝다. 그랬다면 과거에 그렇게 먹은 사람들만 남아 우리의 조상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지만, 인류는 늘 배고픔이란 위협을 안고 살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뭐든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었을 것이다. 살아야 하니까. 또한 지역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식재료 또한 달랐을 것이다. 지금도 다양한 방식의 적응과 진화는 일어나고 있다. 이런 사실들로 볼 때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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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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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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