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2022/02/28
오로지님의 글을 읽고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제 일기장을 본 것 같아서요.
섣부른 위로를 할까 봐, 경솔한 조언이 될까 봐 조심스러워서 주먹만 쥐었다가 폈다가. 그러기를 몇 십분 만에 겨우 몇 자를 적어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제가 겪었던 가난을 오로지님 같은 청년이 여전히 겪고 있다는 사실이, 참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원서를 써주지 않는 선생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도,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에게 하나 도움도 되지 않는 걱정만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다 제가 어른 노릇을 못하고 살아온 탓 같습니다. 정말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글을 써줘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털어놔줘서요. 마지막 문장에 '이곳에 차곡차곡 묻어두려 한다'는 건 앞으로 계속 글을 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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