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 하는 최집사
극작가, 폴댄서, 아내, 고양이 집사
글은 써도 괴롭고 안 써도 괴롭기에, 쓰는 길을 택했습니다.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폴댄스를 가르칩니다. 모험이 없는 삶은 지루하다고 느끼지만 한 사람과 10년간 연애 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진짜 본업은 본가에 있는 10살, 8살 고양이 집사입니다.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03. 무던한 남편, 예민한 아내 : 성향이 다른 부부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03. 무던한 남편, 예민한 아내 : 성향이 다른 부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듯이 인류는 꽤 오랜 시간 남녀가 어쩌면 근본 부터가 다른 종족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어왔다. 내 생각은 이렇다. 남녀가 근본부터 다르다기 보다, 이 세상의 모든 인류는 각자 자기만의 행성에서 왔다. 때문에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독특하다. 서로 이해하려 해도 되질 않는다. 심지어 피로 이어진 가족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가 없는데. 내 몸 밖에 존재하는 인간은 전적으로 타인이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최양과 유군도 그렇다. 두 사람은 뭐랄까, 수성과 천왕성 정도는 되는 거리에 떨어진 별에서 온 사람들이다. 선천적인 기질만을 놓고 이야기 한다면, 최양은 예민한 사람이다. 유군은 정 반대다. 유군은 기질적으로 무던하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예민하고, 어떤 면에 있어서는 무던하지만, 내가 말하는 부분은 기질적인 면이다. 오해를 사기 전에, ‘기질이 예민하다’는 건 흔히 ‘신경질적’이라는 것과는 다르...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 02. 가족같다는 말 : 결혼하고 달라진 것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 02. 가족같다는 말 : 결혼하고 달라진 것
10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다는 말에 가장 많이 돌아온 질문은,“10년 연애하면 이미 가족이었을 것 같은데. 결혼하면 뭔가 달라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년을 연애하면’에 방점을 찍으면, 당연히 다르다는 게 내 답변인데, ‘결혼하면’에 방점을 찍으면 또 엄청 다르지도 않다는 게 내 답변이다. 물론 부부마다 다르겠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나라는 인간과 생활 패턴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달까.
‘가족 같겠다’는 말은 이미 연애 7-8년차 때부터 최양이 들어 온 이야기다. 글쎄. 다른 커플들은 그 정도 연애하면 상대가 가족 같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최양은 아니었다. 최양의 기준에 ‘가족 같다’는 말은 단순히 편하고, 익숙하고, 서로를 잘 안다는 의미가 아니었기에. 남자친구는 아무리 오래 만나고 가까워도 가족 같을 수는 없다는 게 최양의 생각이었다. 물론, 때로는 가족보다도 의지가 되고, 가족보다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01. 정답도 오답도 없는 : 부부사이란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01. 정답도 오답도 없는 : 부부사이란
한국인들은 유독 나와 다른 길을 가려는 타인을 곱게 보지 못 한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관혼상제에 대해서는 더더욱. 결혼을 준비하면서 최양과 유군은 ‘결혼 준비의 정답’이라는 거대한 벽에 수없이 부딪혀야만 했다. 당장에 결혼을 준비하려는 예비부부들은 열에 아홉은 인터넷에 먼저 ‘결혼준비 순서’를 검색하고, 웨딩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얻으며, 플래너 부터 찾아간다. 마치 정해진 정답이 이미 있는 것처럼, 그 길을 따라 가는 수많은 예비부부들. ‘결혼’이라는 눈앞의 거대한 산을 수월하게 넘어가기 위해, 누군가 개척해 놓은 등산 코스를 따라가기를 간절히 원하게 된다. 비록 코스 코스마다 막대한 통행료를 내더라도, 가고 싶지 않은 코스를 들러야 한다 해도. 내가 수풀을 해쳐 완주를 하기엔 부담이 따르니까. 그리고 누군가 혼자 삽을 들고 등산로를 개척하고 있으면, 줄 지어 가던 사람들은 바로 고개를 저으며 비난의 말을 쏟아낸다. “내가 가 봐서 아는데, 그 길 아니야!”결혼 준비만 그럴...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 프롤로그 : 10년 연애의 끝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 프롤로그 : 10년 연애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