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포기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살아남기 ] 프롤로그 : 10년 연애의 끝
2024/04/10
모든 관계가 어떤 식으로든 마침표를 찍듯이, 연애도 그렇다. 모든 연애는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결혼’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사랑의 종착역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결혼을 너무 안 해서 나라의 미래가 위태로운 시대에도 여전히 그렇다는 것이 모순 같지만, 오히려 결혼을 포기하는 세대인 만큼 ‘결혼할 수 있음’, 혹은 ‘결혼을 선택함’이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결혼을 선택하는 것에는 큰 부담이 따른다.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봐, 행복하지 않을까봐, 부족할까봐, 완벽하지 않을까봐. 결혼이 일생일대 한 번 뿐인 선택이라는 건, 오랜 시간에 걸쳐 관습으로 굳어진 생각이기에 이혼도 별거 아닌 지금까지도 사람들로 하여금 결혼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하는 것 같다.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그런 의미에서 결혼은 조금은 우습고, 낭만적인 꿈이다.
‘최양’에게는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을 연인으로 만나 온 ‘유군’이 있었다. 대학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유군과 사귀기 시작한 최양은, 그 때만해도 10년 후까지 자신이 이 남자를 만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때 그 사실을 알았다면 아마 최양은 선뜻 유군과 사귀기로 마음먹지 못 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두 사람의 연애는 10년 간 이어졌다.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이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는 속도가 빨라졌으니 두 번은 바뀌고도 남았을 거다. ‘10년을 사귀었다’고 말 했을 때, 약속 한 것처럼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일단 눈코입을 다 크게 벌리고 이렇게 되묻는다. “십 년???”) 최양은 때로 괜히 민망한 마음에 사귄 햇수를 줄여 말하기도 했다.
'나와 꼭 맞는 사람'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에 꼭 맞는 사람. 스무 살, 스물 한 살에 만난 두 사람은 어느덧 서른, 서른하나가 됐다. 남들처럼 지지고 볶고, 울고불고 하는 그런 연애를 했다. 평범한 20대들의 연애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서로가 그...
글은 써도 괴롭고 안 써도 괴롭기에, 쓰는 길을 택했습니다.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폴댄스를 가르칩니다.
모험이 없는 삶은 지루하다고 느끼지만 한 사람과 10년간 연애 후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진짜 본업은 본가에 있는 10살, 8살 고양이 집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