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학교를 마치고 돌아올 아이를 기다리느라 나는 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막둥이와 5학년 누나는 항상 1시간 차이가 나서 막둥이는 벌써 센터에 데려다 주고 난 다시 학교 앞 주택가에 주차를 하고 별 수 없이 큰 아이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엄마가 오래 기다릴까 봐 점심도 서둘러 먹는 우리 딸은 정확히 1시 30분이면 차창을 두드리며 반갑게 나를 쳐다보는 아이인데 그날 따라 늦었다.
시간을 보니 1시 50분. 종례가 늦어지는 건가... 좀 더 기다렸다. 시계를 보니 2시. 그러고 보니 종례를 먼저 하고 급식실에 가는데? 이런 저런 고민하며... 좀 늦는 거겠지... 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어느덧 시간이 2시 20분. 마음이 갑자기 초조해졌다. 왜 이렇게 늦는 거지...!! 안되겠다 싶어 차문을 열고 나와 학교 교문으로 달려 들어갔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외부인 출입명부를 써야 하지만 그딴 게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급한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