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홱 뒤집었다.
옷장을 열면, 서랍을 열면
오래동안 손이 닿지 않는 물건들이 보이는게
불편했었다.
바쁜 나날들을 핑계로
이리저리 미루기마 하다가
작심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방에서 추방하기로.
주머니, 썬크림, 마스크 등
우리 애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꽤나 있었다.
누구 선물 주어야지....하며 챙겨둔 것들.
그러곤 잊어버렸던 것들.
공간은
정신에게, 정서에게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것을 안다.
가급적 비어있는 곳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고 싶다
가능한 한 단순한 곳에
머물고 싶다.
물건들이 다 나와있는 방은
전보다 더 정신 사납다.
그렇다고 해서
정돈이 빨리 빨리
되어질리가 없다.
오늘은 15분간만 정리했다.
정해진 15분이라는 시간안에
물건들을 분류했고
하다가 알람이 울리자
딱 그만두었다.
오늘은 요기까지.
몽시리가 너무 심하게 변할 순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