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런 지옥 같은 세상, 피고가 명확하면 얼마나 깔끔할까요. '지옥'을 보면서 자주 일시정지를 눌렀어요. 숨 좀 쉬고 싶었거든요. 그냥 재미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현실적이어서 편안하게 관망하지만은 못했습니다. 뭐 중간중간 나는 아닐 것 같아? 라고 묻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었구요. 천사가 와서 죽음을 점지해주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빼고보면 한 편의 다큐가 따로 없었습니다.
내가 믿고 싶은 걸 믿기 위해 타인을 쉽게 판단하려 드는 것부터,
정의를 실현한다면서 사실은 권력싸움이 되어버린 종교 싸움,
생존 앞에선 존엄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 버리는 일. 등등
중간에 가면 쓰고 죽음을 구경하러 오는 장면에선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죽음'의 순간마저 돈으로 서열화할 수 있는 사회, '돈을 냈기 때문에' 죽음을 구경하는 자리조차 저항없이 내어줄 수 있는 사회가 머지 않은 것만 같아서요. 아니 이미 왔으려나요. 올려주신 기사 제목보니, 어느 정도 와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