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사진 찍자는 남편

유연 · 직장인과 투자자
2023/11/08
며칠 전 저녁, 자려고 누웠는데 남편이 나에게 조용히 물었다.​​


"만삭 사진 안찍을거야?"
"음... 생각 안해봤는데? 근데 아직 계획도 없고, 딱히 찍을 것 같지도 않아."라고 대답했다.



사실 첫 임신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유산을 하고 난 뒤, 다시 임신했을 때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애기만 건강하게 있으면 돼지, 뭔 화려하게 만삭사진이니 태교여행이니 그런 것들이 사치스럽고 보여주기 식으로 유난떠는 것 같아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애기를 위한 게 아니라 부모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아마 유산을 하고 나서, 만약 다시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하게 된다 해도 상처를 덜 받게 하기 위해 나의 방어기제가 생긴게 아닐까 싶다. 그땐 애기를 처음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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