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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올 ‘상냥한 이준석’이 더 위험하다 [이준석식 정치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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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은 로스 페로인가 도널드 트럼프인가? IT 기업가인 페로는 1992년 미국 대선에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18.9%를 득표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로서는 선구적으로 전자 타운홀 미팅 등의 직접 민주주의를 제기한 바 있는 기술주의적 정치가였다. IT 기업가 출신 안철수는 한국판 로스 페로로 제3 지대 정치운동을 한동안 이끌었다. 과학기술혁명에 대한 열망과 기술주의적 해결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이제 국민의힘이란 전통 보수 진영에 합류했다. 아이브 매거진의 송주환 편집장은 벤처 기업가 출신인 이준석도 한동안 정치문제 해결에 대한 기술주의적 사고에 집착했던 인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제 이준석은 페로보다는 트럼프와 더 유사해졌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페로가 말년에 거액을 트럼프 캠페인에 기부한 것처럼, 이준석의 트럼피즘으로의 끌림은 예정된 미래였던 걸까?
공정의 역습 – 이준석식 정치의 작동 원리 [이준석식 정치는 성공할까]
공정의 역습 – 이준석식 정치의 작동 원리 [이준석식 정치는 성공할까]
1. 공정
원래 공정이란 반칙과 특권에 대한 저항이다.
좋은 집안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심판이 아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경쟁에서 부당하게 많은 몫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 반칙과 특권에 대한 분노는 우리 마음속에 내장돼 있다. 이게 공정 감각이다. 이 분노는 반칙과 특권이 작동하기 어렵게 한다. 명백히 사회에 더 이롭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 원칙을 두 요소로 나눠 보자. 이렇게 된다. 1) 경쟁의 결과에 개입하는 2) 반칙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다.나무랄 데 없다. 이걸 ‘공정의 원칙’이라고 부르자.
이제 이 공정의 원칙을 아주 살짝만 변형해 보자. 1) 경쟁의 결과에 개입하는 것은 2) 반칙과 특권이므로 용납하지 않는다.
첫눈에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채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 미묘한 변형에, 우리 시대를 휩쓰는 공정 담론의 핵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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