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나라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4/18


470번

버스를 탔다. 
'학생 둘에 어른 하나요.'
기사님이 출발 전에 아이들부터 자리에 앉히라고 성화다. 
시키는 대로 아이들을 먼저 자리에 앉히고 카드를 찍고 나니 그제야 출발하신다. 

학생 한 명이 하차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기사님이 크게 말씀하신다.
움직이는 차에서 일어나서 돌아다니다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정류장에서 내릴 때까지 기다려줄 테니 차가 멈춘 후 일어나서 내리라는 말도 덧붙인다. 
'오늘 같은 날은 사고 나면 안돼. 학생 진짜 조심해야 해. 안전이 최고야.'

4월 16일의 일이다.


계단 끝에 사는 독거노인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교회는 부활절 행사로 동네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서 봉사활동을 한다. 학생부 아이들이 만든 부활절 달걀을 나눠드리고 부족한 생필품도 채운다. 불편한 부분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다고도 한다. 중고등 학생들은 집 주변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은 전도사님을 포함 청년부 학생들이 돕는다. 

올해 중학생이 된 아이는 처음으로 독거노인 봉사에 참여했다. 아이는 산 중턱에 그렇게 집이 많은 줄 몰랐다고 했다. 뇌졸중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집까지 가는 길이 전부 계단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가다가 몇 번이나 길을 잃었다고 했다.

'엄마, 왜 나이도 많고 질병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계단이 많은 집에 살아? 사회복지사가 2주에 1회 방문한다는데 그럼 2주 동안 그분들은 어떻게 지내는 거야? 생사를 확인하러 가는 거야 아니면 도움을 드리려고 가는 거야? '

4월 17일의 일이다.


WeThe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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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애인의 수는 15%라고 한다. 60억 인구 중에 12억이 장애인인 것이다. 선천적 장애인도 있을 것이고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거나 노쇠로 자연스럽게 장애인 대열에 합류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라는데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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