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아버지는 뇌출혈로 쓰러지신 이후 여러 차례 수술 후 다시 걸으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보다 어눌해진 말투와 느려진 행동은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그것마저 너무 행복했습니다.
평생 잃어버릴 뻔한 할아버지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불행은 그렇게 떠나가는 줄 알았지만 다시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는 다시금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이후에는 병원에 입원하시고 그 병원에서 다시 나오지 못하셨습니다.
어눌하지만 말은 할 수 있고, 느리지만 움직이실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죠.
큰아버지, 고모, 저희 아버지 전부 직장인이었고 누구하나 집에서 모실 수 이쓴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자는 중에도 수시로 찾아올 수 있다는 뇌출혈은 저희 가족들에게 더 큰 걱정이었죠.
그렇게 입원하신 할아버지가 혹시나 욕창에 걸리지 않을까 비교적 가까이 살던 저희 가족이
자주 찾아가서 살펴보곤 했죠.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움직여줘야하는데 쓰러지시기 전에도 건장한 체격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