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tokyo
도쿄사는한국아줌마
‘너네 같이 사냐?’ 보다 더 잔인했던 말
그걸 어떻게 그냥 두고 봐요 - 성탄 인사
밥상머리에서 싸우는 중년 부부, 이제 밥을 따로 먹어야 할 시간인가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많이 받고 싶다면 2분만 이 글 읽고 가세요 - 페이스북 인플루언서가 알려드리는 따봉 갯수 늘리는 팁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많이 받고 싶다면 2분만 이 글 읽고 가세요 - 페이스북 인플루언서가 알려드리는 따봉 갯수 늘리는 팁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페이스북에 기왕 글을 올렸으면
많은 이들이 읽어주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인지상정이다.
좋아요 갯수에 목숨 걸지 마라, SNS는 인생의 낭비다, 페이스북, 인스타로 남과 비교하며 불행해지지 마라,
등등의 이야기도 충분히 일리 있으나.
우리는 정조 어록집에 있는
"일이 크거나 작거나 신중하게 할 것이며 함부로 해선 안된다.
큰 일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은 작은 일을 신중하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라는 말을 기억하자.
페이스북에 쓰는 작은 글을 신중하게 정성스럽게 쓰다보니
언제부턴가 '인플루언서' 소리도 듣게 된 제가 드리는 '따봉 많이 받는 팁'은 다음과 같다.
1. 글의 첫머리는 글의 요약이 아니다.
'영화 <기생충>을 봤다' '일본 여행기 - 교토에 다녀왔다' 이런 식으로 첫 문장을 붙이는 걸 피하자.
이런 첫머리로 시작하는 글의 '더보기'를 눌러 전문을 읽는 사람은,
영화 기생충이 너무 너무 궁금한 사람과 일...
빛과 어둠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 - 영화 <플로렌스>
빛과 어둠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 - 영화 <플로렌스>
영화 <플로렌스>는 역사상 최악의 소프라노 가수였던 실존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이야기다.
열여덟살에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매독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한 플로렌스(메릴 스트립)은 자신이 음치인 줄 본인만 모르는 음치다.
얼토당토않은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플로렌스는 매년 정기공연을 열었고 급기야는 카네기홀에서 독창회 무대에 올랐었다.
노래 재능은 형편없었고 음악을 향한 사랑만 뜨거웠던 음치는 어떻게 가수가 될 수 있었는가.
영화는 그녀의 열정을 아끼고 공감했던 주위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남편이자 매니저인 베이필드(휴 그랜트)는 호의적인 관객들을 모아 아내의 공연에서 박수치게 하고 신문에 악평이 나오지 못하게 봉쇄한다.
피아니스트 맥문은 처음에는 플로렌스의 황당한 노래 솜씨에 당황하지만 차츰 그녀의 순수한 열정에 감동해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기꺼이 음치 노래에 맞춰 반주를 떠맡는다.
우리는 이 ...
부부라는 관계 그 속살을 탈탈 털어 끝장을 보여준다 - 영화 <맬컴과 마리>
부부라는 관계 그 속살을 탈탈 털어 끝장을 보여준다 - 영화 <맬컴과 마리>
어느날 밤 늦은 시간,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 누군가 "요즘 본 영화중 최고"라고 추천한 걸 본
넷플릭스 영화 <맬컴과 마리>.
"너무 늦었으니 앞 부분만 잠깐 보고 내일 낮에 제대로 봐야지"
생각하며 틀었다가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정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끝까지 지켜봤다.
추천한 사람의 말처럼 나에게도 근래에 본 최고로 재미난 영화였다.
스토리 구성은 단순 심플이다.
러닝타임 1시간 40분 내내 커플이 싸우는 이야기.
집 안을 돌아다니고 집 앞 마당도 오가면서 남편과 아내가 두 시간 동안 말다툼을 한다.
아마도 내가 당시 부부싸움 중이라서 더욱 감정이입이 됐을지도 모른다.
주인공 맬컴이 성공적으로 영화 감독 데뷔를 한 시사회를 마치고 돌아온 밤,
남편 생애 최고의 날에 아내가 싸움을 걸어서 생애 최악의 날로 만들어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버린 것은.
아마도 나는 영화 속 상황처럼,
그 얼마전 내 생일날 남편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터무니없이 성깔을 부려대서
...
비극의 역사에 사로잡혀 증오에 깔려 죽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