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에서 싸우는 중년 부부, 이제 밥을 따로 먹어야 할 시간인가
2023/12/22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드라마에 나와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됐던 명대사라면,
중년 부부 일상의 다툼의 요약은 "지겹냐, 나도 지겹다" 정도가 아닐까.
남편과 내가 밥상머리에 앉아서 10년째 벌이는 말싸움에 대해서는 지겹다는 말 외에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왜 이 남자는 마누라가 차려주는 밥을 말없이 ("감사하며"는 바라지도 않는다) 먹지 못하는 걸까.
'이 반찬에는 이 양념이 빠졌다' 든가, '이 음식은 이렇게 만들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만들었어야 한다', 라는 지적질을 왜 이 남자는 10년이 여일하게 밥상머리에서 하는가.
그런 말을 했을 때 마누라가 순순히,
"아, 그렇구나! 그러면 더 맛있겠다. 다음엔 그렇게 해볼게." 라는 말을 하는 성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만한 세월이 충분히 흘렀다.
그러기는 커녕 "당신 음식 할 줄 알아? 할 줄 모르잖아.
모르는 일에 왜 이래라 저리라 해? 하지마."
라고 눈알을 희번덕거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10년을 같이 산 이제는 알 법도 하지 않는가.
내 아버지는 여자들이 좋아할 미덕을 갖췄다고 말 할 수가 절대로, 죽어도, 네버 없는 남자...
중년 부부 일상의 다툼의 요약은 "지겹냐, 나도 지겹다" 정도가 아닐까.
남편과 내가 밥상머리에 앉아서 10년째 벌이는 말싸움에 대해서는 지겹다는 말 외에 마땅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왜 이 남자는 마누라가 차려주는 밥을 말없이 ("감사하며"는 바라지도 않는다) 먹지 못하는 걸까.
'이 반찬에는 이 양념이 빠졌다' 든가, '이 음식은 이렇게 만들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만들었어야 한다', 라는 지적질을 왜 이 남자는 10년이 여일하게 밥상머리에서 하는가.
그런 말을 했을 때 마누라가 순순히,
"아, 그렇구나! 그러면 더 맛있겠다. 다음엔 그렇게 해볼게." 라는 말을 하는 성품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만한 세월이 충분히 흘렀다.
그러기는 커녕 "당신 음식 할 줄 알아? 할 줄 모르잖아.
모르는 일에 왜 이래라 저리라 해? 하지마."
라고 눈알을 희번덕거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10년을 같이 산 이제는 알 법도 하지 않는가.
내 아버지는 여자들이 좋아할 미덕을 갖췄다고 말 할 수가 절대로, 죽어도, 네버 없는 남자...
조선일보와 오진영tv 유튜브로 시사 평론을 쓰는 칼럼니스트. 포르투갈어권 문학 번역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 등 번역.
알콩달콩^^
진영쌤 글 읽으려고 얼룩소 가입했습니다
역시 일단 재밌어요
저도 결혼 생활 30년째인데, 남편의 반찬 지적질은 절대 그냥 못 넘어 가죠
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 열 받죠 자신이 미식가인 척 하는 남자들의 음식에 대한 아는 체(그냥 먹어도 되는데 꼭 한마디 하는)는 그냥 숟가락 뺏고 싶어져요
규원 아버님, 맛이없으셔도 감사히 맛있게 드셔 주세요
부부가 음식을 놓고 서로 맛있게 먹는 게 얼마나 행복 한 일인데요
대부분 여자들이 젤 싫어하는 일이 남편의 음식 타박, 밥 먹다 일어나게 하는 일 이랍니다
규원이 아빠는 시대의 흐름을 너무 모르시나봐요ㅠ
웬만하면 그냥 드시던지 직접 요리를 하시던지.. 참ㅠㅠ
저도 배추 포기김치 안 담습니다.닫ㄹ맛있다는데 혼자 어쩌고 한 이후로.
이런곳도 있네요.작가님덕에 들어와서 잘 읽었습니다
재밋게 읽었습니다 저희도 맛난것 사먹는 낙이 쏠쏠 하더라구요
신혼부부 모습 같으셔요~^^ 곰탕과 순대국 맛이 궁금해지네요
은퇴후 식탁 제가 준비합니다
밥짓고 국 찌게 끊이고 반찬
냉장고에 꽉~채우고~ 장아찌 종류만 해도 5가지~ 규원아빠
은퇴 하시면 그 정도 하시지 않을까요~?
규원아빠
내사랑웬수씨가
반찬투정하면
숟가락 압수당해요
우리집에서는요ㅎ
바깥양반 간이 배밖으로 나오셨네 요새 누가 밥상머리에서 잔소리 하시나 큰일 치루시겠네
남편분 대단하십니다.
시대와 상황에 굴하지 않는 신념이랄까...
아님 그분만의 매력(?)이랄까...
아직 된 맛을 맛보지 못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주는대로 먹자! 내가 평생 너한테 하나라도 잘해준게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