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사이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 - 영화 <플로렌스>

오진영
오진영 · 작가, 칼럼니스트, 번역가
2023/09/23
영화 <플로렌스>는 역사상 최악의 소프라노 가수였던 실존 인물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이야기다.

열여덟살에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매독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한 플로렌스(메릴 스트립)은 자신이 음치인 줄 본인만 모르는 음치다.
얼토당토않은 노래 실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플로렌스는 매년 정기공연을 열었고 급기야는 카네기홀에서 독창회 무대에 올랐었다.
네이버 영화 스틸컷

노래 재능은 형편없었고 음악을 향한 사랑만 뜨거웠던 음치는 어떻게 가수가 될 수 있었는가.
영화는 그녀의 열정을 아끼고 공감했던 주위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 때문이었음을 보여준다.
남편이자 매니저인 베이필드(휴 그랜트)는 호의적인 관객들을 모아 아내의 공연에서 박수치게 하고 신문에 악평이 나오지 못하게 봉쇄한다.

피아니스트 맥문은 처음에는 플로렌스의 황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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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오진영tv 유튜브로 시사 평론을 쓰는 칼럼니스트. 포르투갈어권 문학 번역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책>,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 등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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