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심이라는 소고기 부위를 구워 먹었을 때 머리 속에서 종소리가 울렸었다. 이렇게 맛있는 게 세상에 있었다니. 그 전에도 국이나 불고기 등으로 소고기를 먹어보긴 했지만 등심을 구워 먹은 건 그 날이 처음이었다. 고기맛을 알게 된 것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아는 것처럼 행복도 행복해 본 사람이 행복할 줄 아는 것 같다. 행복만큼 기준이나 의미가 모호하고 다양한 단어가 있을까 싶지만 소고기를 처음 먹고 '정말 맛있다'고 느꼈던 그 순간처럼 행복 역시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 지점을 자주 기억해내서  계속 반복해본다면  삶의 대부분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다행히 행복과 소고기가 다른 점은  소고기는 비싸서 자주 못먹지만 행복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 오늘 나의 행복 포인트는  코로나 후유증에다 백신 부작용으로 극심한 가려움증을 앓고 계시는 엄마의 전화 목소리가 어제보다 조금 밝아졌다는 것으로 삼으려 한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