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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현재 백수. 아직도 방황 중

현재 백수. 몽상가. 게으른 완벽주의자. 먼지같은 일상과 생각을 쓰고 그립니다. 기왕이면 슈퍼먼지가 되고 싶은 우주의 먼지 한톨.

경력
백수 - 백수 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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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조카 관찰일기

올해 3살 된 조카는 뭐든지 잘 따라 한다. 이를테면 누워있는 자세 언니가 하는 스트레칭 같은 것들 언니가 큰 맘 먹고 다이어트를 위해 집에서 운동을 하려고 하면 쫓아와서 노는 줄 알고 까르르 재밌어 하며 따라한다. 일상적으로 행동했던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예상치도 못하게 너무 잘 따라 해서  가끔은 놀랍고 가끔은 무섭다.  바르게 살아온 3n년 인생.. 어쩐지 더 올바르게 살아야 할 것 같만 같다.  조카는 또 잘 흘리고 먹는데 잘 주어 먹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에구 지지야. 지지. 먹지 마" 라고 말리고는 내가 주어먹는다.     언니 미안해. 생각해보니 어쩌면 날 따라한 걸지도..?      P.S 그래도 버릴 수는 없잖아요 꿀꿀. 3초 안에 주어 먹으면 괜찮잖아요. 그렇다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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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바꾸고 싶은 습관

어느 날 유튜브에서 심리 관련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다.  미루는 습관이 고민이라는 사연을 받은 전문가는  인간의 뇌는 행복과 만족을 얻는 방법을 두 가지 방식으로 발전/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하나는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오늘 해야 될 일을 내일의 나에게 미루는 일에 해당된다.  또 다른 하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만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좋은 성적을 위해 시험공부를 한다든지 장기적으로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이 중 당장의 만족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쪽으로 뇌가 많이 개발된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사연자에게 한두 개씩 습관을 조금 바꿔보라고 말했다.  10개의 할 일이 있다면 1-2개 정도는 장기적 관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일이나 습관으로 바꿔보고  그런 식으로 점차 늘려나가면서 뇌의 만족 추구 방식을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을 쉬면서 장기적보다는 단기적 만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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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외톨이 막내의 최후

나는 3남매 중 막내다. 위로 오빠와 언니가 있다.꼬꼬마 시절엔 오빠 언니와 같이 놀다 보면작은 걸로 다투는 게 일상이었다. 우리 3남매는 사이좋게 2살씩 차이가 나는데 첫 째인 오빠와 나는 4살 차이여서  사실 오빠한테 꼬꼬마인 내가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그래도 지기 싫었던 나는 항상 오빠 언니와 투닥이곤 했는데방학 마다 놀러 가는 할머니 집에서도 예외는 없었다.우리가 나름 치열하게 싸우고 있노라면 할머니가 등장하시는데 나는 주로 꾸지람을 듣는 쪽이었다.   “동생이 오빠한테 그럼 못 써.”   나는 그럴 때마다 어린 맘에 너무 서러워서동전을 들고 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공중전화로 갔다.그리고 엄마에게 전화해 하소연을 하곤 했다.    "엄마 오빠랑 오늘 싸웠는데.. 흐잉 엄마 보고 싶어 " 눈물과 함께 항상 마무리는 보고 싶다는 말. 그리고 어김없이 방학이 끝날 즈음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전화 없이 잘 놀고 온 오빠 언니를 제치고어느새 내가 효녀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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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목욕탕과 바나나 우유

어릴 적 나는 엄마, 언니와 함께 종종 목욕탕에 갔다. 지금이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의 그 나른함을 즐기지만 그때의 나로서는 목욕탕의 온탕은 너무 뜨거워서  언니와 내가 삶은 계란처럼 익어버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언니와 나는 우선 뜨거운 탕에 들어갔다가엄마에게 가차 없이 때 밀림을 당하곤 했다.너무 아파서 피가 날 것 같았지만 피가 나진 않았다. 피가 나는 건 꼬맹이의 생각보단 어려운 일이었다. 때 밀림이 끝나면 씻고 밖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언니와 목욕탕 나무 의자에 앉아 선풍기를 쐬며  엄마를 기다렸다. 목욕탕의 작은 냉장고에는 맛있어 보이는 음료가 가득했다. 요구르트, 바나나 우유, 캔 음료 등.  눈을 반짝이며 엄마를 기다리고 나면   엄마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요구르트, 때론 비싼 바나나 우유를 사줬다.목욕은 싫었지만 씻고 나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먹는 바나나 우유는 정말 맛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바나나 우유를 보면 가끔 그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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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불안한 밤의 주문

백수가 되고 한동안 잠자리에 들 때면 머릿속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떠다니곤 했다. '다들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는 왜 이것 밖에 안되는 걸까''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걸까.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와 자책들,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같은 부정적 생각과 감정들.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질 때면 어느새 가슴이 답답해지고 두근거린다.  (연애 할 때도 안 두근거리던 심장이..)   그럴 때마다 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주문을 외우듯 말했다.  "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다 지나갈 거야." "나는 우주의 먼지. 모두 다 괜찮다" 그리곤 토닥 토닥 나를 토닥여준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말이지만신기하게도 두근거림이 멈추고 어쩐지 불안하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불안한 밤, 그렇게 잠이 들곤 했다.그 말이 사실이길.모든 게 다 괜찮아지길 바라며.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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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백수의 시간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백수가 되고 엄마의 전화가 잦아졌다. 아빠의 부름과 부탁도. 마치 내가 원치 않았음에도 집의 해결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 날,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일하던 엄마에게 전화가 또 걸려왔다. "먼지야. 너 안 바쁘지?""아니. 나 바쁜데~"   엄마가 무언가를 시키려고 전화한 것이 뻔해 보였기에 나는 장난 식으로 바쁘다며 대답했다. "백수가 뭐가 바빠. 방에 틀어박혀서 놀고먹고 하면서.""나도 바쁘거든?""놀지만 말고 A 사이트 들어가서 지금 신청할 수 있는지 찾아봐"   여느 때와 똑같은 엄마의 부탁에 나는 알겠다는 평범한 대답 대신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곤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 "하아.. 이제 엄마 전화 오는 게 무섭다. 무서워."     나중에 언니에게 들으니 엄마는 그 말이 서운했나 보다. 생각해 보면 먼 훗날 내 자식이 나처럼 엄마에게 전화 오는 게 무섭다고 말한다면 나 또한 서운할 것 같았다. 보통 엄마, 아빠의 부탁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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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할머니와 곰돌이

할머니네에서 집에 돌아갈 때면 할머니는 냉장고를 그렇게 뒤적거리신다. 각종 과일과 견과류, 과자, 빵, 해산물 있었던 지도 몰랐던 각종 식료품이 나온다. 나는 들고 갈만한 물건을 고른다. 가볍고 튼튼한 놈들로. "할머니 이제 나 갈게" 여느 때와 같이 짐을 꾸리고 버스를 타러 나가려는데 할머니가 방에서 손에 달랑달랑 무언갈 들고 나오신다. "먼지야. 이거 가져갈래?" "?" 방에서 가지고 나온 작은 곰돌이 인형. "인형? 나 그거 필요 없..  그래 가져갈게." 할머니와 인사하고 나와 버스를 기다린다. 가방에서 꺼내보는 곰돌이. 인형을 가지고 놀 나이가 한참은 지난 손녀에게 건네준 곰돌이 인형. 할머니는 무슨 생각으로 내게 곰돌이를 주신걸까.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P.S 곰돌이는 잘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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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할머니와 포크

백수가 되고 엄마의 심부름으로 오랜만에 시골집에 내려갔다. 오랜만에 시골집에 가니 할머니가 어김없이 반겨주신다. 할머니네에 가기 전에는 무조건 한 가지 다짐을 하고 가야 하는 데 그건 바로 할머니 네에서 무조건 밥을 잘 먹어야 한다는 것. 밥을 안 먹으면 괜히 속상해하시고 걱정하시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는 보통 군것질을 제외하고 하루에 2끼 정도 먹지만 할머니 집에서는 삼시 세끼가 정해진 룰이다. 집에서는 밥 대신 인스턴트나 배달음식, 빵이나 과자 등으로 자주 끼니를 때우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쌀밥을 먹을까 말까 하는데 할머니가 인정하는 '밥'은 오직 쌀밥인 듯하다. (그 부분은 우리 아빠와 쏙 빼닮았다.)그날은 저녁 8~9시쯤 도착하여 할머니가 저녁을 먼저 드셨으면 과자로 대충 배를 채우고 자려 했으나, 할머니는 내가 도착하자마자 밥부터 걱정하신다.  "먼지야 저녁은?""아직 안 먹었지""밥이 있나 모르겠네. 얼른 국 좀 데워야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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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나의 퇴사 이유 (2)

회사를 다니면서 종종 누군가 회사 생활에 대해 묻곤 했는데. "요즘 회사는 어때?" "...회사..?" "힘들 진 않아?" 어떨 때는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모를 복합적 감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무언가 힘든 일이 있거나  말도 안 되는 업무를 받을 때마다 내 속 안에 억울함이 마치 커피 쿠폰 적립돼 듯 적립되어 있었던 것 같다.  보통 직장인들이 모두 그렇듯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 되기에,  회사 이야기에 왠지 눈물이 나는 나를 보며 나는 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다. 돈을 벌고 있지만 나를 갉아먹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내가 솔잎이 된 기분. 그게 바로 내가 퇴사를 한 이유다. 나는 당장의 돈보다 내 마음을 더 돌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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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주의 먼지] 나의 퇴사 이유 (1)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 때면 자주 유행어처럼 읊조리던 말이 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업무 기한에 쫓겨 밤을 샐 때도, 며칠 내내 야근을 하고 주말 출근을 할 때면 어김없이 내 입에서는 이 말이 나왔다. 그리고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따라 붙었다. "이 고생을 하고 있지.." 또는 "이렇게 까지 일해야 하나" 하지만 나는 그렇게 이 유행어를 벗 삼아 첫 회사를 5년 조금 안되게 다녔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업무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내 유행어는 회사를 다니는 내내 유행이 끝날 줄 몰랐다. 또 성격상 업무를 진행할 때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퀄리티를 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욱 힘에 부치는 일이 많았고, 유행어를 외치는 날이 많았다. 유행어를 읊조릴 때면 일과 내 삶의 균형이 무너져 가는 걸 느꼈고 그럴 때마다 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은 것은 이직할 회사를 구하지 않은 이상 퇴사에도 굉장한 결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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