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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박세희

가나전 주심 때문에 피파 규정 찾아봤습니다 🤔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대한민국 대 가나 경기는 실로 명경기였습니다. 가나의 전반 2골, 대한민국의 후반 2골, 곧이어 가나의 후반 1골... 비록 대한민국이 패했지만 총 5골이 나온 화끈한 경기였습니다. 보는 즐거움은 충분했습니다. 다만, 경기의 끝은 무척 갑작스러웠습니다. 경기를 지켜본 저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도 감독과 코치진도 공중파 3사 중계와 해설을 맡은 이들도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추가시간을 조금 넘긴 시점, 대한민국의 마지막 코너킥 기회 직전에 주심이 경기를 종료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렇죠. 모든 경기는 언젠가는 끝이나긴 해야겠죠.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만, 경기종료는 주심의 재량인지 그 재량은 어느 범위까지 허용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축구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피파 규정을 직접 찾아봤습니다. 피파 규정? 국제축구평의회(IFAB,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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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박세희

[스타트업 적응기] 변호사 8년차, 스타트업 1일차

8년차 변호사인 제가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묻습니다. 처음 스타트업에 다녀보니 어떻냐고요. 생각보다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사람들이 이걸 정말로 궁금해할까?’ 알고 싶었던 저는 일단 글을 써보기로 합니다. 우선, '스타트업'이란 뭘까요? 세간에서 스타트업이라고 불러주면 다 스타트업인가요? 소위 스타트업 미디어란 곳에서 소식을 다루는 회사이면 다 스타트업인가요? 저는 스타트업을 '신생 기업'이라고 간단히 설명합니다. 조건을 하나 더 달자면, '빠르게 성장하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신생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넘어갑니다. 말이 나온 김에 제 버릇 못 버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법령 정보를 제공한다는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스타트업'을 검색해봅니다. 관련 법령 정보가 하나도 안 나옵니다. 2022년 11월 현재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을 거론하는 법령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법령상 용어로 '스타트업'에 가장 가까운 건 '벤처기업' 입니다...
생활/사건사고 · 경제/소비자 · 노동/인권/사회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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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어렵다면 인류는 벌써 종말했을 것입니다 (정우성, 나는 아빠다)

“아이들을 사회로 내보내면 사회는 아이들의 등짝에 태엽을 감아서 집으로 돌려보낸다. 나는 아이들 등에 감겨 있는 태엽을 풀어준다. 그러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란다.”(p.9) 정우성 변리사의 «나는 아빠다»(2013) 책 도입부에 나오는 멋진 문장입니다. 이런 문장을 접하면 책의 다른 구석에는 또 어떤 문장들이 숨어있을지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비록 초보아빠이지만 동의하는 지점을 발견하면 숨은 동지라도 찾은양 힘을 얻기도 합니다. “우선, 나는 ‘안 돼’라는 말을 자주 쓴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므로, 안 되는 것을 ‘된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해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p.68)  아이들을 일찍 재우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둠 속에서 아이들을 환상세계로 이끄는 ‘갓 지어낸 이야기’들(<환상세계로 들어가는 열차>),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지루한 실천이 없이는 쓸 수 없었을 ‘밥 먹이기’...
생활/사건사고 · 노동/인권/사회 · 젠더/청년/교육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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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얼룩소 콘텐츠 생산자 공모 결과 이메일, 저라면 이렇게 쓰겠습니다 ✍️

어제 저녁에 얼룩소 콘텐츠 생산자 공모 결과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저의 예상보다 빠르게 공모 결과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메일 유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룩소 신수현 대표님으로부터 사과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것도 저의 예상보다 빨라서 좋았습니다. 얼룩커가 된 저의 세 번째 글은 문제의 그 이메일에 관한 것입니다.  받는 사람 이메일 주소가 '숨은 참조'가 아닌 '수신' 항목에 들어가는 바람에 생겨난 이메일 주소 유출 해프닝과는 별개로, 저는 그 메일의 제목과 본문이 더 잘 쓰여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목부터 보겠습니다. 제목: [얼룩소] 콘텐츠 생산자 공모에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라면, → [alookso] 콘텐츠 생산자 공모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또는, → [alookso] 제n차 콘텐츠 생산자 공모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로 쓰겠습니다. "신청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제목은 신청 직후에 신청이 잘 접수되었다고 안내...
산업/기술/IT · 생활/사건사고 · 프로젝트 alooks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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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박세희

일 가정 양립의 참 뜻: 가정이 무너지면 일도 무너집니다

저는 원래 ‘정리’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너저분한 방을 한 큐에 정리하는 궁극의 비기 같은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책을 읽다보면 여전히, ‘오, 이 방법은 한 번 써먹어봐야겠다’, 싶은 소소한 팁 한 두 개 정도는 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부류의 정리 관련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조금 특별합니다. ‘워킹맘’ 저자가 ‘워킹맘’ 독자를 생각하고 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타겟 독자인 워킹맘 그리고 저 같은 워킹대디에게 책상, 생각 정리를 통해 무언가를 더 효율적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는 아주 명확합니다: “책상과 생각을 정리하면 업무시간이 줄어들고, 그 대가로 가족과 보내는 소중한 시간이 주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수납 정리 어드바이저로서 관련 교육, 컨설팅 및 수납 용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OURHOME의 대표입니다. OURHOME은 스태프 전원이 워킹맘으로서 단축근무, 재택근무 등 여러 근무형태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하는 방식에서도 ‘일...
노동/인권/사회 · 생활/사건사고 · 젠더/청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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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박세희

생생 리포트: 2022 한국에서 아이를 기르는 현실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2022년 11월 기준으로 6세, 3세인 남자 아이 둘과 함께 살고 있는 아빠 입니다. 이런 자기소개를 하면 제 또래의 친구들은 일단 다들 놀라요. 주로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아들 둘 키우기 안 힘들어요? 아이들 키우는데 돈 많이 안 들어요? 조부모와 베이비시터 도움 없이 부부 둘이서만 그게 가능해요? 현실적으로 제가 느끼는 불편함(?)은 평일 저녁 모임 일정을 자유롭게 잡지 못하는 정도라서요. 사적인 주제일 수도 있지만, 오늘은 이 주제로 글을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1. 아내의 육아휴직 아내가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1번으로 적을 수 밖에 없어요. 육아휴직을 한다고 불이익을 주는 시대는 아닐 줄 알았지만, 여전히 그런 불이익으로부터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현실에서(한 설문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 41.8%), 아내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아내는 첫째 아이를 낳을 때 출산휴가 포함 약 ...
젠더/청년/교육 · 생활/사건사고 · 노동/인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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