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알바를 갔었는데 이사님께서
김치 담은김에 가져왔다며 챙겨주셨다.
세상에, 황송하여라. 금치를...
찌개나 볶음요리정도는 하겠는데 자신없는 게 김치다.
저녁에 아이들과 찬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마침 김치도 떨어져서 저녁에 어쩌나싶었는데,
타이밍보소.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전혀 주변을 돌아돌 틈이 없는데도 정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여유가 없으니 모나고 뾰족하게 가시돋던 마음들이 사르르 녹는다.
얼마나 옹졸하고 유치한 삶인지.
이러고도 내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넉넉한 인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건지 싶다.
직접 만든 고추장이며 된장까지 퍼서 보내주는 간호사친구.
파김치,열무김치,배추겉절이 등등.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사람들의 마음씀씀이에 힘을 내서 살아간다.
이걸 보내줬던 날도 마침 냉장고가 텅비어 계란밖에 없더랬다.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표현이 이런건가보다.
나의 엄마께는 드릴 수 있는 것을 드리고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
이 와중에도 내게서 받아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