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모든 사람들이 나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평소처럼 똑같은 일상, 똑같은 하루를 보내다
잠들기 직전,
갑자기 모든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었다.
하늘과 바다, 이름 모를 풀들.
나를 포함한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이질감을 느꼈다.
그저 평범한 망상이거니 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여전히 똑같은 맑은 하늘과
분주한 소리들로 잠에서 깨어났다.
독같이 쓴 커피를 마시며 출근하는데,
전날 작성하던 서류들과 물건들이 있어야 할
내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당황한 마음을 다스리며
동료들에게 다가갔지만,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처럼 나를 인식하지 못하는 거 같았다.
나는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반응은 회사 동료들과 비슷했다.
그 뒤로 하염없이 걸으며 생각했다.
가끔씩 나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신에게 나를 이 세상에서 지워달라는 기도를 했다.
인간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