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령퇴치사
2023/09/21
나는 유령 퇴치사
봄이면 소리없이
마을에 나타나요
‘우리 부탁을 들어줘요...
..........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요...
......’
민들레 홀씨들이에요
하얀 유령들
입으로
후우우우우
불어주었어요
민들레꽃은 아픈 곳에 더 핀다.
'내년에는 더 아픈 곳에서 피어나야 해.'
홀로 어딘가에 깊이 숨어 있거나 누워 있다가
봄이 되어 부스스 일어나 피는 것 같았다.
봄이 떠나갈 때
투명한 하얀 빛으로 날아가는 유령들을 본다.
노오랑 색은 다 귀엽다
하얀 민들레 홀씨는 아프다.
잡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