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경으로 가는 타임머신 -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을 읽고 .과거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를 열심히 보던 시절에는 더빙된 성우들의 목소리와 대사를 한 번 보고 줄줄 읊을 만큼 몰입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버튼만 누르면 펼쳐지는 수천 개의 콘텐츠는 그저 ‘재핑’의 대상일 뿐이다. 영화 하나 보다가도 코를 골아 원성 사기 일쑤고, 열심히 보긴 봤는데 내가 뭘 봤는지 알쏭달쏭 아리까리한 상황이 늘어난다. 어디 영화 뿐이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진다. 점점 더 게을러지고 날이 갈수록 집중력이 연약해지는 탓일 게다. .하지만 가끔 무심코 고른 영화나 드라마가 몇 시간, 또는 며칠을 ‘순삭’시키면서 무릎을 치게 만들 때가 있듯, 심드렁하게 주워든 책에 끼니 시간을 놓치는 내게는 대단한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1123년 코리아 리포트 서긍의 고려도경>도 그 중의 하나겠다 .
.. 귀주대첩이 1019년이었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