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그리워하다 죽는 일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09/28
Photo by zero take on Unsplash


인생이란 아마도 그리워하다 죽는 일인 것 같다. 청년 시절에는, 홀로 독립하기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이 그리웠다. 가족과 함께 수박을 잘라먹고, 어머니가 감자를 삶아주고, 가족 다같이 모여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가고, 보호받으며 책상 밑에서 레고를 갈고 놀던 시간이 참 그리웠다. 그래서 자주 고향에 찾아가기도 했다. 집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밤새 영화를 보고, 부모님과 마트를 가고, 아구찜을 먹으러 갔다. 그렇게 그리운 마음을 달래면서, 그 시절을 또 떠나보냈다. 

얼마 지나서는, 이십대의 초반 혹은 중반 무렵이 그리웠다. 비교적 자유로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글쓰고, 여행을 떠나곤 하던 날들의 마음이라는 게 그리웠다.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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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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