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메일은 오지 않으니까
2022/12/22
당신에게 있어 삶의 낙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뮤지컬 관람이나 연인과의 데이트처럼 빠르게 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참을 고민하던 기색이 무안하게 그런 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거나 아직 모르겠다고 울상을 짓는 이들이 있다. 매일 이런 질문을 던지니 "그럼 네 낙은 뭐냐"는 역질문이 돌아왔고, 우선 내 답부터 찾는 게 먼저인 듯했다.
행복과 기쁨, 즐거움을 뜻하는 삶의 낙은 사실 크기보다 빈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메일함을 엿보는 게 습관이 됐다. 오늘 세상에는 어떤 재미난 일이 펼쳐졌을까, 메일을 통해 강연이나 출간 제의가 오지 않을까, 신기하고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하자는 제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메일함을 들락날락거렸다. 메일이 왔을 때 내용을 설핏 엿볼 수 있는 미리 보기를 삭제한 이유는 그런 거였다. 광고나 스팸 메일이라 하더라도 메일을 여는 단 몇 초만큼은 설레는 긴장감을 양보할 수 없어서.
어제 아침에는 따끈하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다가오는 신년에는 신춘문예가, 봄과 여름을 통과하는 계절에는 각종 계간지에 실릴 작품이 선정된다. 여러...
2020년 봄, 문예지 어린이와 문학 봄호에 동화로 등단을 했습니다. 첫 책으로 수필집 〈제주 토박이는 제주가 싫습니다〉(2021)를 폈어요.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아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2022)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