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요

짙은로
짙은로 · 곧 사라져 버릴 시시한 순간에 대해
2022/11/24
여기 실금 가득한 단어를 좀 보세요. 무언가 태어나려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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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들은 알을 닮아있어요. 우리는 알을 낳듯 글을 써요. 일상 속의 비일상을 뒤적이며 지나온 시간 안에서 어깨를 스친 누군가를 꺼내어, 그가 뱉은 말을 연신 곱씹으며...

저는 오늘 알을 낳아서 이름을 붙였어요. '지표'라고요. 지표는 두려워하지 않아요. 흔들리지 않아요. 자의가 아니었어요. 어느날 낯선 세계에 뚝 떨어졌는데도 그저 저만의 길을 찾아 꿈틀거리며 나아가요. 그 모습이 과감해요. 죄가 많은 시간을 지나 어둡고 서늘한 날엔 온몸을 움츠리고 바닥을 기기도 하지만 여기만 지나면 강이 흐르고 어둠을 바스락 부신 빛이 욕망의 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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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고 흐르다 한순간, 어떤 시간의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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