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하면서 ‘고양이’라는 말을 뱉을 때 마다 계약이 취소되고, 예정에 없던 비용을 치렀어요.

김헤니
김헤니 · 그래픽 노블 작가
2021/10/03


저는 지난주에 이사를 했어요.

한달 전 예정되었던 계약에서 제가 고양이 이야기를 꺼냈다가 애완동물, 아이가 있는 가정은 절대 받지 않겠다. 는 이야길 듣고 계약이 파기되었었고, 이후 급하게 새로 집을 구해서 어찌저찌 무사히 더 마음에 드는 곳으로 이사했어요.

2년전 급하게 찾아서 이사했던 이전 집 주인과
부동산에 마주 앉아 고양이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선명해요.
새로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도배를 다시 해주겠다고 약속한 집주인이 그렇다면 도배는 당신이 하라며, 여태 자기를 속여온 것이냐며 대뜸 화를 내는 거에요.
계약서에 동물을 키우면 향후 문제가 생길 시 책임지겠다는
조약이 있지 않냐면서요.

저는 신축이었던 원룸에 이사왔을 때 부터 벽지와 마감이 깨끗하지 않았어서, 향후 문제가 될까봐 찍어 놓았던 사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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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만화 워크샵을 진행하고, 라까니언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성적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그림책 번역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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