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꼴보기 싫어

프리
프리 · 자유롭게 초보 글쓰기
2022/03/05

사람의 마음이 참 이중적이다.
상대는 아무 문제 없다. 그냥 나 혼자서 만들어내는 마음일 뿐이란 걸 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머리를 대충 말리고  이불 속에 쏙 들어가 몸을 부벼대는 모습이 참 아이 같다.

' 머리 좀 잘 말리지. 축축한 머리 뒷통수 피부에도 안 좋을 거 같은데 '
' 그대로 누우면 머리가 이상하게 뻗칠 텐데 '

상대는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고 그저 휴식이 절실한 상황.

딱 봐도 귀찮아서 인 것 같아 또 귀찮아서 대충 하고 나왔네 하며 한숨이 쉬어진다.
나 혼자 신경 쓰여서 드라이기를 가지고 그 남자에게로 향한다.
마치 미용실에서 머리 감겨주듯.
누워 있는 상태로 머리만 빼곡 내밀라 하고 뒷통수를 말려주고 있는 나.
그러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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