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 아득해지곤 한다. 
나의 많은 시간, 그에 들였던 노력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언제나 그 노력들이 나에게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되리라고 믿으며 살아왔는데 막상 내 손에 쥔 게 한 줌의 모래 같이 가볍거나 볼품없어 보일 때마다 서글프고 조금은 무서워진다. 
나의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자책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아득한 두려움, 시간이 지난 미래에도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는 공포감이 내 마음을 누르고, 그 모든 노력이 허망해서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해져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지나 나는 다시 노력을 시작한다. 
이 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