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의 부재가 자율성의 부재는 아니다.

안도현
안도현 · 제주대학교 교수(PhD 미디어심리학)
2024/04/22
자유의지(free will)는 일종의 착시. 

가장 유명한 실험이 벤자민 리벳의 실험. 손가락을 들겠다는 '자유'의지를 실행하기 전부터 우리 몸은 손가락을 들기 위한 작동을 합니다 (리벳의 실험에 대해 아래에서 상술).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유전자, 문화, 양육, 상황, 가치 등 다양합니다. 즉,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여겨 수행한 모든 행동은 '자유의지'이외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능하지는 않지만, 만일, 이 모든 요소를 정확하게 측정할수 있다면, 사람의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즉, 어떤 유전자를 갖고 있고, 그 유전자들이 어떤 기능을 하고,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고 있고, 이들 유전자가 그 사람의 문화 및 양육 환경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그 사람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조직됐는지, 현재 처한 상황이 무엇인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삶의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등을 모두 알수 있다면, 그 사람의 행동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은 미리 사전에 '결정된' 것일까요? 

여기서 구분해야 하는 것이 '자유의지의 부재'와 개체의 '자율성 부재'입니다. 둘은 구분해야 합니다. 

자유의지의 부재는 우리의 선택이나 행동이 결국 선행 요인들의 작용의 결과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모두 측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선택이나 행동에 작용하는 선행 요인은 분명 존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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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동, 생각, 느낌을 미디어이용과 건강맥락에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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