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세 번은 진리인가. 어느 자폐인의 취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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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 · 다음 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역할은?
2023/07/16
고기능성 자폐인 우리 아들 호야에게 뭐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긴 일반인들도 버벅대는 것이 다반사인데,
자폐인인 우리 아들이야 뭐.. 당연한 일이 되시겠다 ㅋ

우리 아들이 취직했다.
샌디에고 씨월드에서 드디어 오늘 ID 카드를 받았다. 드디어!!

우리 아이가 샌디에고 씨월드에 지원한 것은 3개월 전이다.
Special Needs가 있는 아이여서 취업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 고등학교 시절 인턴십을 했던 경험이 취직에 큰 도움이 되는 듯 보였다. 별다른 문제없이 인터뷰를 통과했고, 그 날 바로 식음료 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일단 취직이 결정되니, 엄마인 내 입장에서 아이의 상황을 회사에 알리는 것이 좋을지 고민되었다.
괜히 알려서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우와 취업이 취소되면 어쩌나..(분명 장애인들도 일반인들과 취업의 기회는 동등하다. 허나 이 원칙이 현실에서는 이런 저런 핑계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하는 불안감 때문에 솔직히 고민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허나 당장 며칠 일을 한다고 쳐도 분명 회사에서 아이의 문제점은 드러날 것이니, 차라리 아이의 상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 입사 서류의 Accommodation 란에 이렇게 적었다;

가끔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 해야 할 중요한 업무들을 놓칠 수도 있다. 그러니 업무에 익숙해 질 때 까지 업무를 구두로 만이 아니라 적어서 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 일 할 인력이 필요했었던 씨월드에서는 일단 오리엔테이션부터 시켰다. 헌데 오리엔테이션 중에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아이가 너무 기침이 심하니, 더 이상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수 없으니 데려가라고 말이다.
1차 시도 실패.

그리고 나서 씨월드 HR 팀에서 이후로 미뤄두었던 Accommodation meeting 날짜를 잡아주었다. 더불어 우리 아이가 어느 정도까지의 업무 수행이 가능한지를 묻는 서류를 주며, 의사의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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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Based Learning에서 교육의 미래를 찾으려는 고기능성 자폐아와 일반아를 둔 고딩맘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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