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석1] 꽃길만 걸어라?

지담
지담 · 새벽독서 5년째, 매일 글쓰고 코칭
2023/12/27
꽃길만 걸어라!

내가?
내가 꽃길만 걸으려면
누군가는 흙길만 걸어야 할텐데?
우주는 조화와 질서를 위해 그리 할 수밖에 없을텐데?

꽃길을 걷는 내 발밑은 흙길인데?
나는 흙을 밟아야만 꽃길을 걸을 수 있는데?

억수같은 비로 진흙투성이의 흙길이면?
지독한 가뭄에 공기중 수증기라도 갈라진 그 틈새로 들어가야 할텐데 내 발이 그 틈을 막으면?
그러다가 혹여 아직 꺼지지 않은 생명 부여잡은 미물하나 내 발밑에 놓인다면?

꽃길만 걸으라 하는데
나는 조심스럽고 무섭고 안스럽다.
대지가, 토양이, 흙이 하는 일에 내가 괜한 훼방을 놓을까 싶어서...
꽃길은 흙길이다.
꽃의 에미는 토양이다.
에미의 희생없이 그 어떤 것도 세상에 탄생할 수 없다.
꽃은 대지의 희생으로 꽃이 되었고 
자기 목을 떨구며 다시 대지로 삶을 되돌린다.

꽃길만 걸으라 내게 명한다면
꽃 한송이 피우기 위해 자연이 희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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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학박사, 교수 - SSWB-Act Coaching 마스터코치 - 지담북살롱 운영 - 지혜습득매커니즘 'SSWB모델' 창시자 - 한국경영교육학회 3년 연속 우수논문상 수상 - (사)청년창업가협회 자문위원 - 신문 기고/방송출연 다수 - 리얼라이즈外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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