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순례자의 마음으로 향한 꽁끄(Conques)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3/07/02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한 곳은 꽁끄(Conques)였다. 꽁끄는 프랑스 순례길을 걷는 이들이라면 한번은 거치는 곳이라는 설명 한 문장을 보고 마음이 동했다. 순례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성지를 순례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인간이 계속해서 걷는 행위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이 머무는 곳이라면 뭔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조금 긴 시간을 걸어보면 안다. 몸이 마음에 말을 걸고, 마음이 몸을 다시금 살도록 부여잡는 에너지가 몸속 어딘가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순례자들도 아마 끝없는 길을 걸으며 무한한 자신과의 대화, 자신을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걷기를 통해 한 것은 아닐까.

게다가 꽁끄(Conques)에 대해 국문으로 정리된 설명은 찾기 어려웠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 사전 정보가 없으니 기대도 하기 어렵다는 것은 대실망 혹은 격찬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여행에서 이런 기대이상의 결과가 주는 재미가 있어야 그 여행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법! 

밤새 비가 오더니 아침에도 보슬비는 그치지 않았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보줄(Bozouls)에서 뜀박질했을 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산책만 했다. 우중 산책도 매력적이었고, 비가 내린 보줄(Bozouls)은 더 없이 운치 있었다.

꽁끄에 도착하자마자 사진작가들의 전시장에 들렀다. 세 명의 사진작가가 꽁끄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진행하는 전시였다. 흑백 사진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작가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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