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의 출발점에서 도착점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2023/08/27
최근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대부분 이제 막 일을 시작 한 주니어들이었어요. 본인의 커리어의 명확한 방향을 잡고, 전문적으로 키워나가고 싶은데 막막하다는 것이 가장 많이 들은 고민이었습니다. 저 멀리 까마득해 잘 보이지 않는 커리어의 도착점을 고민하며, 하루라도 빨리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불안해 하면서요.
그래서 저의 지난 경력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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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4번의 이직으로 5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어요. 깡 마른 대학생이 몸이 무거운 애 아빠가 되었고, 대학시절부터 살았던 서울에서 연고도 없는 경기도로 이사를 왔고, 건강하다고 자부 했던 몸에는 몇 번의 수술이 있었습니다. 작은 변화들까지 찾아보면 더 많아요.
저는 평생 아침 밥을 안먹을 줄 알았어요. 자취를 오래 해서 귀찮기도 했고,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해도 딱히 힘든 것이 없었거든요. 차라리 잠을 더 자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침 밥을 안 먹고 출근을 하면 힘이 없더라고요. 얼마 전부터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꼭 챙겨 먹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어두운 옷만 입을 줄 알았어요. 혼자 오래 살았던 저에게 밝은 색 옷은 관리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저에게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출근 할 때는 늘 어두운 옷을 입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어두운 옷장이 은근히 신경 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칙칙해지니 옷이라도 밝아야 겠더라고요. 시행착오가 있지만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살다보니 회사 일 뿐만 아니라 삶의 사소한 부분에서도 생각이 바뀌고, ...
가끔 글을 쓰며 어디선가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요즘 팀장의 오답노트> 출간했고 지금은 무신사 29CM 마케팅 기획 리드로 일하고 있어요. P&G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고 토스, 샌드박스네트워크, 마이리얼트립 등에서 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