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후 고요한 대숲을 스치는 작은 새 소리
2022/06/08
[비 온후 고요한 대숲을 스치는 작은 새 소리] - 대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를 듣고 지은 열일곱자 시
비가 그친 후 바람 한 점 없는 대숲에 새들이 지저귄다. 오직 들리는 건 새소리 뿐이다. 지나가던 구름도 멈추었다. 그 순간 저 산 너머 어디선가 장꿩 소리 요란하게 들린다. 꿩꿩.
장자는 말한다. 삶에 필요한 것은 단순하다. 그것은 자연에서 비롯되며 자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욕망은 매우 복잡하다. 그것은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욕망은 인간의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다. 반면 삶에 필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과 관련된 것이다. 삶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욕망은 지금 이 순간에 관련된 것이 아니다. 욕망은 언제나 미래에 존재한다.
필요는 단순하다. 그것은 채워질 수 있다.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졸리면 자면 된다. 그러나 욕망은 복잡하고 계산적이다. 그것은 절대로 채워질 수 없다. 필요는 신체적인 것이고 욕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