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중 유머의 달인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머를 그나마 잘 구사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소한 '소탈한' '탈권위적' 이미지로 자신을 제시하여, 자신의 표현도 유머로 인식되도록 하고, 자신에 대한 많은 유머, 풍자 표현도 허용했기 때문이지요. 이 점에서 저는 김영삼도 높이 평가합니다. 김영삼은 유머를 잘 구사했다기 보다는 유머의 소재가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덕목은 덕목인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전, 현 대통령이 어떤 유머를 구사했었나 생각해 보고 딱히 기억나는 유머가 없다는 점에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