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뷰
어느 날,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와 나는 문득 어린 시절 있었던 동네 가게 이름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이것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있을 때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특별한 목적이 없는, 아무 주제로도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그 시절 서로를 사귈 때 아무런 목적이 없었듯이.
그 중 특정 가게 이름 하나가 기억이 나지 않아 어떻게 찾아볼까 고심을 하던 중 지도 어플의 로드뷰 기능이 떠올랐다. 그렇게 우리는 밤 12시 집 앞 공원에서 갑작스레 시간여행을 떠났다. 방금 말한 그 가게의 이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았지만 2010년으로 돌아간 초등학생 최준혁과 초등학생 아무개는 바로 현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그 당시 작은 보폭으로 쫄래쫄래 걸으며 동네를 누비고 다녔던 것처럼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