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모든 것이 달라졌다: 도시의 재탄생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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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2
기사 By 한나 비치(Hannah Beech)
사진 By 스르게이 포노마료프(Sergey Ponomarev), 모든 사진 출처는 뉴욕타임스.

25년 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그날에도, 홍콩섬 센트럴에 있는 퀸즈로드의 한 국수집 주인은 평소처럼 일했다. 밀가루와 물을 섞어 본토에서 넘어온 피난민들의 각양각색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부드러운 상하이 국수, 광둥식 에그 파스타, 중국 남부의 미끌미끌한 물만두피, 베이징에서 인기인 두꺼운 만두피까지 만들었다.

영국의 유니언 잭 대신 중국의 오성홍기가 걸린 1997년 7월 1일, 비가 억수같이 내려 퀸즈로드와 강의 지류를 따라 빗물이 급격히 불어났다. 폭우를 두고 어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통제가 시작된 것을 알리는 불길한 징조라고 했고, 다른 이들은 서양 제국주의의 흔적을 씻어내는 정화의식이라 여겼다.

가족과 함께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투 워(To Wo) 씨에게 비는 그저 폭우였다. 투는 하루도 빠짐없이, 올해도 내년도 매일 똑같이 일한다. 덜컹거리는 기계에 반죽을 넣고 수많은 밀가루 포대를 비워대느라 모든 것이 하얗게 변했다. 심지어 부엌의 신을 모시는 사당마저 새하얗게 뒤덮였다.

투 씨는 말했다. “저는 너무 바빴어요. 두려워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반환 이후 25년 동안, 홍콩은 계속 변화했다. 중국 본토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하면서 홍콩의 국제 무역항 기능은 위협받았고, 홍콩의 통치자들은 젊은 정치범들을 감옥으로 보냈다. 이러한 변화 한복판에 있던 퀸즈로드 사람들은 변화를 주도하기도, 저항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도시는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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