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 일주일이 지나서 쓰는 글
2022/06/02
이제야 숨을 좀 돌리는 것 같다. 지난 주 목요일에 이사를 하고나서 일주일이 지났다. 몸살이 나서 어제는 낮잠을 좀 자봤다. 그러고나니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것도 같다. 정신을 벼리기 위해서는 책이라도 좀 더 읽고 글이라도 좀 더 써야 한다고 마구 닥달하다말고, 정말로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였더랬다. 그러고 났더니 이렇게 뭔가 조금은 글적거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사를 해보니 그간 참 더럽게 살았구나 싶었다. 집이 더러웠다. 물건은 첩첩이 쌓여있었고 가구는 끈적거렸다. 한시도 쉴 새 없이 부지런히 살아왔는데 집이 왜 이렇게나 더러웠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더러운 사람이니까. 청소를 잘 못하는 사람이니까. 과연?
이사를 오고나서는 청소를 열심히 했다. 큰 돈을 들이고 나서 때깔이 좋아진 집안 살림들을 보고있자니 자꾸 그쪽으로만 몸을 쓰고 시간을 쓰게 되었다. 이 물건을 저기 두었다가 여기 두었다가. 책들 들어내고 책장을 닦기도 하고, 끈적끈적해진 재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