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시인이 마지막 본 영화
2024/04/15
그는 영화관에서 떠났다. 1984년 2월, 지금은 세상에 없는 사촌형과―같은 해에 대학을 입학했기 때문에 형과 동생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지냈던 사촌간이었다―미아리 대지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사람이 없는 심야시간이었고 영화 두 편을 틀어주었다. 500원이었는지 1000원이었는지, 어떤 영화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극장 안은 담배 연기로 자욱했다. 특수효과처럼 담배연기가 스크린을 지나 사라지기도 했다. 몇 년 뒤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만난 후에, 그가 마지막 본 영화가 어느 영화였을까를 생각할 때마다 대지극장이 떠올랐다.
무수한 영화들이 떠올랐지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사라졌다. 어떤 영화였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든 영화는 생을 장식할 뿐이다. 통째로 장식하지는 못한다. 드문드문, 구절구절, 띄엄띄엄 장식할...
@최성욱
시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처럼 읽는 시인이지요.
대중적으로도 허수경 시인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구요.
연배가 비슷한데 두 사람 모두 다 일찍 떠났네요...
기형도 시인 시집은 샀는데 아직 정독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매료되기에는 시 한편이면 끝이더군요
@노영식
인연이 있으셨군요!!
저는 시 공부하느라 군 시절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닳도록 읽었습니다.
제게는 첫사랑 같은 시인이지요.
@천세진 기형도 시인이 당시 기자로 죽기 며칠 전에 저작권조약 가입 기사 작성 건으로 종로 1가 제가 다니던 회사에 아침 9시가 아직 안 되어 찾아와 커피는 마다 했어요. 콜라를 좋아하더군요. 기형도 기자에게 특종을 주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노영식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당시 상영했던 영화를 추적하기도 했는데, 심야영화 일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정확치는 않습니다.
종로2가 파고다극장 설이 있더군요.
@노영식
인연이 있으셨군요!!
저는 시 공부하느라 군 시절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닳도록 읽었습니다.
제게는 첫사랑 같은 시인이지요.
@천세진 기형도 시인이 당시 기자로 죽기 며칠 전에 저작권조약 가입 기사 작성 건으로 종로 1가 제가 다니던 회사에 아침 9시가 아직 안 되어 찾아와 커피는 마다 했어요. 콜라를 좋아하더군요. 기형도 기자에게 특종을 주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노영식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당시 상영했던 영화를 추적하기도 했는데, 심야영화 일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정확치는 않습니다.
종로2가 파고다극장 설이 있더군요.
@최성욱
시인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처럼 읽는 시인이지요.
대중적으로도 허수경 시인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구요.
연배가 비슷한데 두 사람 모두 다 일찍 떠났네요...
기형도 시인 시집은 샀는데 아직 정독을 못했습니다
그래도 매료되기에는 시 한편이면 끝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