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1천원' 한덕수, '노회찬 6411' 따라하던 그의 과거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8/31
▲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4시께 서울 상계동에서 '새벽 만원 버스'라고 알려진 146번 시내버스 첫차를 타고 새해 첫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국무총리실

한덕수 총리의 올해 첫 민생행보는 146번 새벽 버스 탑승이었다. 한 총리는 지난 1월 2일 오전 4시 5분 146번 첫차를 타고 강남까지 승객들과 동행했다. 146번은 상계동에서 영동대교를 건너 청담동과 강남역 등 강남 한복판을 지나는 버스다. 첫 차를 타고 강남으로 출근하는 청소노동자 등 서민들과 동행하며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취지였다.

언론들이 대서특필했다. 당시 <조선일보>는 <"146번 버스 15분만 당겨주오"… 韓총리, 서울시장에 전화한 사연>에서 "한 총리가 오랜 '숙원 사업'을 하나 해결했"다며 한덕수의 민생행보를 그야말로 훈훈하고 특별하게 묘사했다.

"추운 날씨에 총리실 직원들이 핫팩을 토끼 모양 포장지로 접어 한 총리와 함께 승객, 기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그저 여느 고위 인사의 판에 박힌 새해 첫 일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달랐다. 버스 안이 한 총리에 환호하는 승객들의 함성으로 가득찼기 때문이다."

총리실이 내세운 숙원 사업은 146번 첫 차를 15분 앞당겨 달라는 승객의 민원이었고, 총리실은 한 총리가 즉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민원을 해결했다고 홍보했다. 어떻게 봐도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개봉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6411 버스' 정신을 벤치마킹한 행보라 할 수 있었다. 당시 정의당은 한 총리의 146번 버스 행보를 두고 "정치쇼를 그만두라"며 이렇게 비판한 바 있다.
 
"노동자가 부지런히 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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