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4/07/31

2024년 7월 31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국내외 주요 기후 관련 정책, 산업, 과학 뉴스를 요약해 소개합니다.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유압 파쇄(프래킹)에 대한 입장 전환한 카말라 해리스(월스트리트저널 via 카본브리프) 

  • 지층에 강제로 물을 주입해 암반을 깬 뒤 지열로 물을 데워 전기를 생산하는 유압 파쇄는 미국에서도 아직 신기술이다. 한국에서는 포항 유발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드러나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대대적으로 소개할 정도로 미국 내 관심이 큰 편이다. (관련 얼룩소 콘텐츠)
  • 카말라 해리스는 프래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관련 얼룩소 콘텐츠). 하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설을 통해 전했다.
  • 이에 따르면, 해리스는 “대통령은 사유지와 주 정부 소유지에서 프래킹을 금지하거나 연방 정부 소유지에서 기존 생산을 제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구

태풍 개미 여파로 강이 범람한 중국 남부..압록강 주변도 위기(SCMP

  • 중국 남부 후난성에 태풍 개미가 강타해 20시간이 안 되는 시간에 강 제방이 세 곳 무너졌고, 범람으로 도시가 물에 잠겨 4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전했다.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피해 구호를 위해 6900만 달러를 긴급 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 북쪽에서는 지린성에 최고 경보가 발령됐다. 이는 주택 1층에서 주민이 대피해야 할 상태다. 원인은 압록강의 범람 위험이다. 수위가 경고 수준을 초과했다. 아래 트윗의 영상을 보면, 중국 단중과 북한 지역이 완전히 물에 잠긴 모습이 보인다.
  • 최근 수 주 사이에 중국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반복돼 15개 성에서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위기는 8월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곡물 지역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유럽, 상반기 전력 생산량 재생에너지 > 화석연료(가디언, 엠버

  • 풍력과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가 올해 상반기 유럽 전체 전기 생산량의 30%를 사상 처음으로 차지했으며, 처음으로 화석연료가 생산한 비율을 넘어섰다고 유럽의 기후 연구기관 엠버가 밝혔다.
  • 엠버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석탄 및 가스, 석유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27%를 차지했다.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71테라와트시) 감소한 수치다. 
    • 석탄은 24%, 가스는 14% 줄었다.  
    • 2022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31% 감소한 상태다.
  • 반면 재생에너지 증가세는 매우 가팔랐다. 13% 증가했다. 
    • 태양광은 1년 전에 비해 20%(23테라와트시) 증가했고 풍력도 9.5%(21테라와트시) 성장했다. 
    • 여기에 수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까지 더하면, 유럽 전체 전력의 50%가 재생에너지로 생산됐다.
  • 국가 별로는 유럽 연합 13개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화석연료 발전량을 넘어섰다
    • 스웨덴과 핀란드, 덴마크, 프랑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등이 이미 넘은 상태였고, 올해 독일과 벨기에, 헝가리, 네덜란드가 새로 이 대열에 합류했다.
2024년 상반기 발전량 중 화석연료 발전량의 감소가 계절적, 일시적 변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임을 보여주는 엠버의 그래프다. 화석 연료 수요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맨 위), 재생에너지의 성장이 더 커서(두 번째 막대 그래프) 화석연료 수요는 구조적으로 줄어든 상태다(세 번째 막대 그래프). 아래 요인은 수력 및 태양광, 풍력의 변동성 조건이다. 이들의 영향으로 실질적 화석연료 수요는 더욱 줄었지만, 이들 요인을 빼도 화석연료 수요는 음수를 유지한다. 엠버
  • 엠버는 이 같은 현상이 전기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나타났다며 '화석연료의 구조적 감소'이라고 판단했다(관련 트윗 및 위 그래프). 
    • 2024년 상반기 유럽의 전기 수요는 0.7% 증가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성장이 워낙 많아 이들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이를 통해 화석연료의 감소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 여기에 따뜻한 겨울과 풍부한 수력 조건, 바람이 많은 기상 조건이 화석연료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엠버는 분석했다. 
    • 하지만 이런 변동성 요인을 보정해도 재생에너지의 우위는 드러난다고 엠버는 결론 내렸다.
  • 원자력발전은 소폭(3.1%, 9테라와트시) 상승했다. 이는 주로 프랑스 원전이 유지 보수를 끝내고 재가동된 효과다(19테라와트시). 반면 독일의 원전은 영구 폐쇄됐다. 


📉기회

전 세계 메탄 배출량 증가 가속화…각국 완화 전략 서둘러야(가디언, 프런티어스 인 사이언스

  •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탄의 전 세계 배출량이 최근 수십 년 사이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 메탄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효과가 단기(20년 이내)에 이산화탄소의 80배, 장기(100년)에는 28배에 이르는 강력한 온실기체다. 온난화 효과가 크지만,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고, 정확한 배출량 측정이나 뚜렷한 감축 대책이 부족했다. 
    • 그나마 2021년부터 155개국이 2018년 배출량 대비 30%를 2030년까지 줄이자는 메탄서약에 서명하면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 상황이다. 한국도 2020년 대비 3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최근엔 누출에 의한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다. (관련 얼룩소 기사
    • 다만, 현재 정책만으로는 배출량의 13%만 감축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있다.
  • 미국 듀크대 연구팀은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사이언스 논문에서 메탄의 최근 수십 년 사이 배출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메탄 배출량이 20년 전까지는 완만한 증가 상태를 유지했지만, 2006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2020년대 들어 매년 배출량 기록을 크게 경신하는 등 배출량이 우려할 만한 상태에 돌입했음을 확인했다. 이 기간에 전 지구 평균 배출량은 기존 10년보다 매년 3000만 톤 이상 많았다.
메탄의 증가율 그래프(위)와 메탄 연 매탄 배출량 및 흡수량 비교(아래). 프런티어스 인 사이언스


  • 연구팀은 메탄 배출 증가 원인을 크게 연료 운송 및 처리 시의 누출, 논축산업, 자연습지의 증가로 꼽고 특히 누출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국내 정수종 서울대 교수 등의 주장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 연구팀은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위 세 배출원의 증가세를 줄이고 2)메탄과 이산화탄소 완화 정책을 모두 채택하며 3)글로벌 및 국가 수준에서 메탄 감축을 위한 기술과 정책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또, 국가 정책 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때 메탄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국가 전략의 효용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웹앱도 개발해 공개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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