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미국 EPA, 히트펌프와 전기차 충전기 등 25개 기후 프로젝트에 6조 원 지원(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우리 돈 6조 원(43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화물차 등 교통과 전력, 건설, 산업, 농업, 폐기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 30개 주에서 총 25개 프로젝트가 혜택을 받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일환이다.
•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9억 7100만 톤 감축한다. 25년간 500만 가구가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 또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계획의 세부사항은 기자들에게 금요일에 공유됐다. 이는 바이든의 재선 출마 포기 선언 이틀 전으로,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선거 전에 기후 자금을 분배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 이달 초에도 미 정부는 자동차사를 지원하는 데 2조 3000억 원(17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의 현대모비스도 혜택을 받는다(관련얼룩소콘텐츠).
    
     

카말라 해리스의 기후 정책은 바이든보다 공격적이다(폴리티코)

•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의 정책을 바이든과 비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가운데 기후 부분을 보면, 두 사람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신뢰가 비슷했지만, 해리스가 더 공격적이다. 
• 해리스는 1경 4000조 원(10조 달러)의 기후 계획을 제안했다. 이는 바이든의 기후 및 에너지 관련 법안의 예산 규모의 1조 6000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화석연료에 대한 연방 보조금도 종료할 예정이며 10년 안에 미국을 100% 청정 에너지 사회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유압파쇄법(프래킹. 관련얼룩소콘텐츠)은 금지 입장이다.
  
   

🌊지구

10만 년 중 가장 더운 날…21일, 전 지구 평균 기온 역대 최고 기록 경신(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센터)

• 지난 21일, 지구는 역대 가장 뜨거웠다. 전 지구 평균 기온은 17.09도로, 지난해 7월 6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 17.08도를 넘어섰다. 지금보다 기온이 높았던 약 12만 년 전의 간빙기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 특히 북미 서쪽과 남극, 유럽과 중국 등 유라시아 전반에서 특히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한국도 비교적 따뜻한 편에 속했다. 
• 지구 평균 기온 기록은 기후재난 대시보드를 통해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극심한 더위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문제 고민해야(카본브리프)

• 기후 불안 또는 기후 우울이라는 말이 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불안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겪는 정신 건강 상의 피해를 일컫는다. 
• 하지만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 기존 연구 결과를 보면, 자살률은 기온이 높을수록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더워진 세상에서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더워진 밤은 수면의 질과 양을 떨어뜨리고 있다. 저소득 국가의 영향은 3배나 크다. 
  • 물론 추운 국가의 경우 온도가 올라가고 화창한 날이 이어지면 긍정적 영향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불안이나 우울 등을 겪는 사람의 기분은 나빠질 가능성이 더 크다. 심혈관 질환과 당뇨, 천식을 증가시킬 수 있다.
  • 극심한 더위는 살인이나 폭행, 성폭력 등의 폭력적 행동과 관련이 있다.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에서 한 연구에서는 연간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폭력행위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신과 약 중 일부가 체온 조절 능력을 방해하기 때문에 폭염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더위에 의한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 대안은 있다. 아테네는 더위에 지친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심리학자를 도시에 배치하고 있다. 녹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도 있다.
  
  

함께 읽을 기사: 더워지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워싱턴포스트)

🔋에너지

독일 전기 시장 분할에 대해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via 카본브리프)

• 독일의 기업협회와 노동조합이 전기시장을 여러 가격대의 시장으로 나누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이 몰린 지역이 송전에 필요한 망 요금을 덜 내도록 하기 위해서다. 
  • 독일의 해상풍력이 몰린 북부 연안 지역에서는 남는 전기를 남부에 송전하지 못해 발전량을 제한한다. 이는 남부의 가스발전소를 늘리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송전망을 확축하는 데 북부 연안 주가 투자를 했는데, 송전망 요금이 높아 불만이 많았다.
• 디르크 메스터 독일 환경청장은 현재의 인센티브 시스템이 잘못 설계됐다며 구제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제재에 유럽으로 진출하는 중국 풍력 기업들(로이터)

• 중국 풍력 기업이 독일에서 첫 주문을 확보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최근 유럽위원회가 중국 기업이 불공정한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가 보복하겠다는 방침(관련 얼룩소 글)을 밝힌 뒤에 나와 이목을 끈다. 
  
   
  
  

📉기회

폭락한 태양광 패널, 하지만 소비자와 기업 설치는 늘어(파이낸셜 타임스)

• 설립 30년이 넘은 독일의 솔라와트는 유럽의 자생 태양광 기업으로 2021년 중국이 잠식하던 유럽 태양광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현재 공장을 중단하고 중국 이전을 준비중이다. 경제성 악화 때문이다.
• 태양광 패널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유럽의 태양광 생산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절반으로 떨어졌다. 시설을 놀리거나 해외로 이전해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 가지 위협 요인을 제시했다. 
  • 첫째. 최근 2년간 전 세계적 공급과잉으로 패널 가격이 폭락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패널 가격은 2년 전에 히배 60% 이상 폭락했다. 유럽이 제조업체는 수익성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 둘째,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며 미국을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야망이 위협받고 있다. 
  • 마지막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도 미국이나 유럽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저가 경쟁력 덕분에 시장은 확보했지만, 수익성 위기에 빠졌다.
•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위기 속 기회가 있다고 진단한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와 기업의 설치가 늘었다는 사실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태양광 전기가 2028년이면 풍력과 원자력 발전량을 능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유럽에서 80만 명, 미국에서 26만 5000명이 태양광 산업에서 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대책으로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했다. 미국의 IRA, 유럽의 5월 Net Zero Industry Act처럼 지역 공급망을 확장하려는 법안이 있지만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정 부분은 회복력을 지녀야 한다”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