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4 맨발 걷기, 어싱Earthing을 권하지 않음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2/15
새로운 고인류 화석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이족 보행을 하는가입니다. 이것이 인류를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다른 영장류와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두발로 걷는 것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죠. 인류는 이 두발로 걷기에 최적화된 신체로 진화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를 선택합니다. 저만 해도 매주 3~4일 이상은 1만보 정도 걷죠. 사실 걷기의 운동 효과는 달리기나 수영과 같은 다른 유산소운동보다 적습니다. 숨도 좀 차고, 피로감도 느끼는 다른 운동이 여러모로 운동 효과가 좋은 건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죠. 가령 1시간 정도 걷는 것보다는 30분 달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걷기에는 굉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체력이 약하거나 체중이 과하게 많은 사람이 건강에 대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거기다 걸으면서 음악을 듣고 여러 생각을 정리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죠. 거기다 계단을 오르거나 적당한 산을 올라가는 걷기는 운동효과도 좋아서 의사나 전문가들도 많이 권장합니다. 
   
image by ForestNation
그런데 요사이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맨발로 걷는 어싱(earthing)이 열풍입니다. 어싱 열풍이 불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맨발로 걷기 좋은 흙길을 조성하기까지 합니다. 동네 뒷산을 걷다 보면 여기저기 신발을 어깨에 지고 맨발로 걷는 이들을 거의 매번 만나게 되죠. 그런데 맨발로 걸으면 신발을 신고 걷는 것보다 뭐가 그리 좋은 걸까요? 
   
어싱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들의 동영상이나 글을 보...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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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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