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학술저널 이야기] 1. 과학 저널이 거대 출판사에 지배되기까지

남궁석
남궁석 · SLMS
2023/05/15
과학 연구자가 세상과 동료 연구자들과 소통하는 수단은 기본적으로 학술 대회의 발표나 학술 저널에 출판하는 논문이다.  알쓸신잡이나 유튜브가 아니고? 응 아니야

반도체 공장의 산물이 반도체이고, 자동차 공장의 생산품이 자동차라면 결국 과학 연구자는 새로운 과학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인데, 그 지식은 학술 대회의 발표, 혹은 학술 저널에 출판하는 논문 형식으로 유통된다. 따라서 사업가의 성공의 척도가 어느 정도의 매출과 이익을 냈나로 판가름되는 것처럼 과학 연구자로써의 성공의 여부 역시 어느 정도 수준의 논문을 얼마나 출판했는지로 판단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과학 연구자의 ‘최종 생산물’ 의 유통 매체가 되는 학술 저널은 연구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어떤 학술 저널에 어떤 결과를 시의적절하게 얼마나 자주 출간했느냐가 과학 연구자로써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고, 이는 과학자로써 경력을 이어가는데 핵심이 된다. 즉 과학자로써 직장을 갖고, 승진을 하고, 학계와 사회에서 위치를 자리잡는데 학술 저널에 발표하는 논문은 바로 그의 ‘실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의 산물인 논문을 발표하는 매체인 과학 학술 저널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상당한 과학자들이 오늘날 과학 학술 저널의 상태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오늘날 학술 저널, 특히 과학 학술 저널의 문제와 그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잡지에 글을 실으면 원고료를 받지만 과학 저널에 논문을 내려면 돈을 내야 한다고?

사실 과학 학술 저널은 연구자가 아닌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과학 저널에 논문을 싣기 위해서는 투고자가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웬만한 매체에 원고를 실으면 작건 많건 소정의 원고료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신문, 잡지, 온라인 웹진, 심지어 얼룩소와 같은 곳에서도 ‘보상’ 이라는 명목하에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것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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