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얼음 얼다.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1/11
드디어 얼음이 얼었다. 올해 첫 얼음인 것 같다. 마당 수돗가 대야에 받아 둔 물의 표면에 살얼음이 낀 건 10시도 넘어서 발견했다. 햇볕이 비췄다면 벌써 녹았을 시간인데 짙게 낀 구름 탓인지 살얼음은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하 5도를 기록한 날씨긴 하지만 생각만큼 춥지도 않은데 물이 언 걸 보니 이제 정말 겨울이구나. 올해도 다 가버렸구나. 서글픈 생각이 든다.

축농증 약을 끊은지 오늘로 나흘째다. 약을 끊자 오히려 코의 통증이 줄어들고 계속 괴롭히던 미열이 사라져서 몸 움직임이 한결 가볍다. 20일 이상 먹은 항생제의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는 것인가. 부지런히 소금물로 코 세척을 한 덕분인가 아리송하다. 이러다 또 느닷없이 통증이 심해지고 열이 오를까봐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이대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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