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7] 일부러 그러시는거예요??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2/28
엄마는 맑을 때 부터 심한 기계치였다.

맨날 내게 전화해서
시계에서 뻐꾸기가 안 나와.
거실 괘종시계가 멈췄어.
진짜 건전지 하나 갈면 끝날 일을
일일이 시키셔서
내 주말을 바쁘게 하시는 분이었다.
리모컨 건전지를 교체할 때도
리모컨을 통째로 들고가는 그런 유형이었다.

그러니 엄마의 리모컨은 항상 딱 기본.
채널 화살표랑 음량 화살표만 있는 그런 리모컨이었다.
갈때마다 리셋돼있는 자동채널설정 해드리고
이것저것 살펴드리는게
내 일이자
아이들에게도 당부사항이었다.

그러니 OTT 리모컨이 가당키나..ㅎㅎ

엄마 모시러 오기로 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리모컨에
스티커 붙이는거였다.
 
전원과 채널, 음량. 엄마가 좋아하시는 뉴스 많이 나오는 KBS1(9)번 버튼에 
노란색 스티커 부착.

그런데도 이거저거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