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걱정어린 화에 감동받다

조제
조제 · 예술가
2024/04/06
요즘 회사가 너무 바빠 손가락을 물어뜯는 버릇이 다시 심해졌는데 피도 나고 뜯겨진 상처도 좀 심하게 났었다. 근데 그걸 오늘 친구가 보고 화를 내면서 내손을 붙들고 약국으로 끌고가 약이랑 밴드를 사서 화내면서 붙여주었다. 나는 걱정해줘서 고맙기는 한데 화내니까 겁도 나고 어리둥절했었다.

카페가서 눈치보고 있었는데 자기가 칼로 손목 그으면 넌 좋겠냐고, 자기에겐 네가 손가락 피날 정도로 물어뜯는게 그렇게 보인다고. 걱정되서 화난다고 말해서, 이제 화풀렸냐니까 그렇다고 해서 안심했다. 나는 어릴때부터 계속 손가락 물어뜯었는데 이렇게 격하게 걱정(?)한 사람은 이 친구가 처음이었다

화낸건 무서웠지만 지금 단단하게 손가락에 붙여진 밴드를 보면서 뭔가 마음이 따듯해진다. 이제 진짜 친구 생각해서라도 물어뜯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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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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