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그린워싱' 제대로 잡는다

이승원
이승원 인증된 계정 · 글과 술을 같은 비율로 좋아하는 사람
2023/05/28
영국 그린워싱 기업 철퇴 
현대차 '넥쏘' 광고도 제재
EU, 벌금 및 '정부 입찰 배제' 등 조치
한국, 그린워싱 폭증 속 '행정조치'만


"광고주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직해야 합니다."
(영국 광고심의위원회 CEO 가이 파커, Guy Parker )

'그린워싱'.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세탁을 의미하는 ‘워싱(washing)’을 조합한 단어다. 기업들이 회사 이미지 혹은 자사 제품을 친환경적인 '척' 거짓 (내지 과장)으로 홍보하는 일을 의미한다. 일부 대기업이 자회사 A에서 엄청난 온실가스를 뿜뿜 뿜어내면서, 자회사 B를 만들어 친환경적인 일을 (소극적으로 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경우도 넓은 의미의 그린워싱이다. 미국 환경운동가였던 제이 웨스터벨트(Jay Westervelt)가 1986년 호텔업계를 비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럽연합, 영국, 호주 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그린워싱 기업들을 제대로 저격 중이다. 반환경적인데다 소비자를 속이기까지 하니 죄질이 안 좋다. 

한국은 무늬(법)만 있다. 예상대로 제대로된 처벌은 없다. 아래 인용된 제재 사례를 본 뒤에 우리 주변 - 예를 들면 냉장고 음식 포장지부터 화장실 청소 도구, 길거리 기업 광고까지 - 을 둘러보자. 위반 사례가 우수수 떨어질 것이다.

#. 영국 적극적 규제

영국은 그린워싱에 대해 엄격하다. 영국 규제 당국은 '과학'과 '논리'를 근거로 철저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제재 조치를 가하고 있다. 그린워싱으로 소비자 보호법 위반시 기업 대표자에게 최대 2년 이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영국의 광고 규제 기관(영국 광고심의위원회, ASA)은 그린워싱에 대해 20건 이상의 단속 조치를 취해왔다. ASA는 불명확한 비교, 모호한 유행어, 주의 사항 누락 (unclear comparisons, vague buzzwords and missing caveats) 등을 대표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블룸버그>는 27일 보도에서 항공사, 은행, 자동차 등 대표적인 6가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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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플랜 』 저자, 기자,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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