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찬 통장

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2/12/11
며칠 전 적십자회비와 사랑의열매 지로용지를 다 돌리고 딱 하나가 남았다. 아무리 봐도 주소가 이상했다. 거의 1년 동안 같은 구역을 맴돌았는데 주소에 맞는 집이 없었다. 주소끝에 '301'호라고 있으니 3층이상의 건물이면서 빌라나 원, 투룸일 것이 분명했다.

어제 토요일 아침 8시 30분 경, 나는 지로용지 하나를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소에 딸린 숫자를 차근히 확인해 나갔다. 장갑을 낀 손이 시렸다. 주말의 동네는 쥐죽은 듯 조용하다. '왜 없지?' 누구라도 이 근처를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고 싶은데 20미터 앞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향해 오고 있었다.

'아, 마침 잘 됐다. 저 분한테 물어봐야지.' 근데 그 분은 아주 '적극적'으로 나한테 다가오더니 내가 말을 먼저 꺼내기도 전에 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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