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끝까지 당신들을 신뢰하고 응원할 것이다 -
2022/11/30
”질 때 응원 못하면 이길 때도 하지 마라 _ 문도그“
’잘했다‘ 와 ‘못했다’를 판단하는 데는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도 없이 단지 벤투라는 인물이 내 마음 들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다, 어쨌든 졌다, 그냥 내 마음이 답답했다, 요즘 사는 게 힘든데 축구까지 지니까 짜증이 난다, 이런 것은 축구의 ‘잘’과 ‘못’을 따질 때 전혀 적절한 기준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표팀은 전혀 못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잘했다고 여전히 말하고 싶다. 벤투호는 4년 동안 준비한 우루과이 전에 보여줬던 빌드업 축구를 그대로 가지고 나왔다. 포지션의 마다 멤버의 차이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속성은 같았다. 전반전 20분까지 가나를 가두어 놓고 두들겨 패듯 축구를 했다. 사실 전, 후반 다 놓고 따지자면 거의 그렇게 했다고 볼 수 있고 가나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빌드업 축구가 아니라 카운터 어택 정도뿐이었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가서 이 정도로 상대편을 가두어놓고 점유율을 가져간 적이 있었는가?
전반에 주로 왼쪽에서 김진수를 통해서 계속해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그게 이제까지 축구랑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이전에 크로스는 뻥 차서 거의 죽기 살기로 뛰어가서 잡고 라인 끝자락에서 간신히 올리는 질도 별로 좋지 않은 러닝 크로스였다. 하지만 이번에 나왔던 크로스 대부분은 정확히 잡고 예쁘게 킥 스윙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만큼 그 상황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크로스의 질도 좋았다. 그러니 상대편에서 걷어내기에 급급해서 코너킥 상황이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된 것이다.
아쉬운 점은 결정력뿐이었다. 흐름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오는데 상대는 워낙 내려앉은 상태에서 수비가 촘촘한 편이었고, 키퍼의 컨디션이 무척 좋아 보였다. 쉽사리 틈을 찾기는 어려웠고, 크로스 플레이나 세트피스는 우리의 강점이 아...